패션업계에서 유행은 빠르게 변합니다.
어제 인기 있던 디자인이 오늘은 평범해지고, 소비자들이 갑자기 몰리는 상품은 순식간에 품절되기도 합니다.
이런 패션 시장에서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SPAO)와 미쏘(MIXXO)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들이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생산 속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트남 호찌민의 ‘탕콤(Thanh Cong)’이 있습니다.

📌5일이면 ‘한국의 유행’이 옷이 된다
탕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신속 대응 생산 시스템입니다.
현재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찾는지 한국 매장의 판매 데이터를 확인하고, 반응이 좋은 상품이 발견되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립니다.
과거 패션업계에서는 다음 시즌에 어떤 옷이 유행할지 미리 예상해 상당 기간 전에 생산을 준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랜드의 방식은 다릅니다.
판매 데이터를 보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뒤 필요한 만큼 빠르게 만들어 공급하는 것입니다.
최근 소개된 이랜드의 생산 시스템에 따르면 주문 이후 2~3일 만에 5,000장 이상의 상품을 생산하고, 5일 이내 한국 매장에 공급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과거 공개된 생산 사례에서는 월요일에 5,000장 생산을 주문하면 원·부자재를 즉시 투입하고, 화요일 재단, 수요일 대량 봉제, 목요일 항공 운송을 거쳐 금요일 새벽 한국 매장에 진열하는 방식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유행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유행이 발생한 뒤 따라가는 생산’인 셈입니다.




📌탕콤의 또 하나의 비밀…수직계열화
탕콤의 경쟁력은 단순히 봉제 속도만 빠른 데 있지 않습니다.
이랜드는 2009년 베트남 국영기업이었던 탕콤을 인수한 이후 생산설비와 공정을 정비하고, 원사·원단부터 완제품까지 연결되는 생산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원재료와 생산 과정이 서로 떨어져 있으면 주문을 넣고 생산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 과정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으면 소재·색상·수량 등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랜드가 강조하는 ‘신속 대응 생산’의 기반입니다.
📌스파오 성장의 숨은 엔진
이러한 생산 시스템은 스파오의 성장과도 연결됩니다.
이랜드는 2009년 스파오를 선보인 이후 국내 SPA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습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파오는 지난해 약 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만들고, 잘 팔리는 상품은 추가 생산하며, 반응이 없는 상품은 생산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2025년 보도에서도 이랜드가 50~200장 정도를 먼저 ‘2일’ 안에 생산해 시장 반응을 테스트한 뒤,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5일’ 만에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됐습니다.
이렇게 하면 패션업체가 가장 골치 아파하는 재고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유행이 지나고 남은 재고를 대폭 할인 판매해야 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습니다.

📌 ‘2일 생산 → 5일 대량생산’으로 진화
이랜드의 시스템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했습니다.
서울의 ‘스피드 오피스’에서는 먼저 소량의 상품을 빠르게 만들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반응이 좋으면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즉,
① 소량 생산 → ② 시장 테스트 → ③ 소비자 반응 확인 → ④ 대량 생산 → ⑤ 매장 공급 이라는 구조입니다.
→ 빠르게 소량 생산하고
→ 시장에서 반응을 확인하고
→ 잘 팔리면 대량 생산하고
→ 다시 매장에 공급하는 것.
패션업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가운데 하나인 ‘무엇이 팔릴지 미리 맞히는 일’을 데이터와 빠른 생산으로 보완하는 전략입니다.
📌 탕콤은 이제 ‘공장’을 넘어 R&D 기지로
탕콤의 역할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랜드는 탕콤을 단순한 의류 생산공장이 아니라 섬유 소재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폐페트병을 활용한 재활용 섬유, 목재 기반 재생섬유 등 친환경 소재 개발도 진행하고 있으며, 디지털 생산 시스템과 스마트 생산라인을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고 있습니다.
탕콤은 2024년 호찌민시 골든 브랜드 어워드를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지속가능성, 디지털 전환, 생산 효율성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 ‘싸게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빨리, 정확하게 만드는 것’
이랜드의 SPA 경쟁력을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은 속도와 데이터, 생산 인프라의 결합에 있습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데이터를 통해 파악하고,
이 선순환 구조가 이랜드 SPA 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된 것입니다.
결국 베트남 탕콤은 소비자가 매장에서 보는 한 벌의 옷 뒤에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을 맺으며..
패션 시장의 경쟁은 이제 단순히 ‘누가 더 예쁜 옷을 만드느냐’의 싸움이 아닙니다.
누가 소비자의 변화를 빨리 읽고, 누가 더 빨리 생산하며, 누가 재고 위험을 줄이면서 원하는 상품을 공급하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랜드가 베트남 탕콤을 통해 구축한 생산 시스템은 바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한국에서 유행을 발견하면, 며칠 뒤 그 옷이 매장에 등장한다.”
이 놀라운 속도의 배경에는 베트남 호찌민의 거대한 생산기지 탕콤이 있습니다.
이랜드의 SPA 신화를 이야기할 때 스파오라는 브랜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뒤에서 ‘속도’를 만들어내는 탕콤의 생산 시스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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