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드라마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드라마어워즈 2026이 10월 8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예고했다. 무려 46개 국가·지역에서 352편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작품상 후보 30편과 개인상 후보 34명(팀)이 본심에 진출했다.
이번 시상식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K-드라마가 이제 단순히 ‘한국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를 넘어 세계적인 드라마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역대 최다 352편 출품…더 커진 글로벌 경쟁
서울드라마어워즈 2026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참가 규모다.
올해는 46개 국가·지역에서 352편이 출품됐다.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미니시리즈, 단막극, 장편, 숏폼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경쟁했다.
특히 미니시리즈 부문에는 한국 작품인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멋진 신세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은중과 상연’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작품들과 K-드라마가 한자리에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드라마 산업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계적인 배우들과 나란히 선 K-스타
올해 개인상 경쟁에서도 국내 배우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류승룡과 김고은, 구교환, 고윤정 등 국내 배우들이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으며, 특히 게리 올드만과 캐리 멀리건 등 세계적인 배우들과의 경쟁이 관심을 모았다.
이는 K-드라마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제 국내 시청자를 넘어 국제적인 시상 무대에서도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올해 대상은 노르웨이 ‘어 베터 맨’
2026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작품 가운데 하나는 노르웨이 드라마 ‘어 베터 맨(A Better Man)’이다.
이 작품은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차지했으며, 작가상과 남자연기자상까지 받으면서 3관왕에 올랐다.
온라인에서 여성 혐오와 악성 댓글을 일삼던 한 남성이 자신의 행동이 드러난 뒤 숨어 지내면서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라 온라인 혐오, 젠더 갈등, 인간관계와 사회적 고립이라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K-드라마의 성과도 눈부셨다
한국 작품들의 성과도 상당했다.
국제경쟁부문 미니시리즈 작품상에는 ‘멋진 신세계’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K-드라마부문에서는 SLL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작품상을 차지했다.
배우 부문에서는 구교환이 남자연기자상, 임지연이 여자연기자상을 받았다.
특히 임지연은 ‘멋진 신세계’에서 복합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작품과 배우가 함께 주목받는 성과를 거뒀다.
류승룡, 국제경쟁 남자연기자상 수상
배우 류승룡 역시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의 주요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통해 국제경쟁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하면서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작품들과 경쟁하면서 배우 개인의 연기력까지 함께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OTT 시대’ 서울드라마어워즈가 달라졌다
이번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방송사와 OTT의 경계가 사실상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드라마 시장은 지상파와 케이블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넷플릭스와 애플TV 등 글로벌 OTT에서 제작·공개된 작품들도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기존 방송사 작품들과 경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국제경쟁부문에는 애플TV의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와 넷플릭스 작품 등이 포함됐다.
드라마의 경쟁 무대가 특정 국가나 방송사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숏폼 드라마까지 시상 대상
드라마 시장의 또 다른 변화는 숏폼 콘텐츠의 성장이다.
서울드라마어워즈 2026에서는 국제경쟁부문에 숏폼 작품도 포함됐다. 올해 본심 진출작 가운데 숏폼은 5편이었다.
이는 짧은 영상과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기존 드라마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긴 호흡의 TV 드라마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1회당 짧은 시간으로 제작되는 숏폼 드라마와 모바일 콘텐츠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은숙 작가, 골든버드상 수상
한국 드라마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도 있다.
바로 김은숙 작가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온 김은숙 작가는 2026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골든버드상을 받는다.
골든버드상은 서울드라마어워즈 조직위원회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 중 하나로, 작품의 메시지와 독창성, 글로벌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 드라마 70주년…더 특별한 서울드라마어워즈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는 한국 드라마 70주년이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시상식뿐만 아니라 관련 행사와 드라마 페스타도 마련돼 국내외 드라마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확대됐다.
서울드라마어워즈 공식 일정에 따르면 10월 6일 사전 행사를 시작으로 10월 8일 레드카펫과 시상식이 열리고, 이후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드라마 페스타가 이어진다.
서울드라마어워즈가 보여준 K-콘텐츠의 미래
2026 서울드라마어워즈가 보여주는 가장 큰 변화는 K-드라마가 더 이상 ‘한류의 한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는 이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작품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또한 OTT의 성장과 숏폼 콘텐츠의 등장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방식과 소비하는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작비가 많은 작품이 아니라 좋은 이야기와 독창적인 캐릭터,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얼마나 잘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2026 서울드라마어워즈는 한국 드라마의 현재를 확인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세계 드라마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46개 국가·지역에서 352편이 출품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제 서울드라마어워즈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드라마 시상식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어 베터 맨’의 대상 수상과 K-드라마의 잇따른 수상은 세계 드라마 시장에서 한국과 아시아 콘텐츠의 영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앞으로 K-드라마가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형식으로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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