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래형 사족보행 승용로봇 ‘콜레오’…가와사키중공업이 선보이다

자동차는 바퀴로 달리고 오토바이는 두 바퀴로 움직인다는 상식이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을까요?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공개한 미래형 사족보행 모빌리티 ‘CORLEO(콜레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네 개의 다리를 가진 로봇에 오토바이의 주행 기술을 결합한 형태로, 일반적인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험지·비포장도로 등을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개념의 개인형 모빌리티입니다.

특히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탑승자가 말이나 동물에 올라탄 것처럼 몸의 무게중심을 움직여 조종한다는 점에서 기존 이동수단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와사키가 만든 ‘네 발 달린 이동수단’

CORLEO는 가와사키중공업의 로봇 기술과 모터사이클 기술을 결합한 프로젝트입니다.

가와사키는 2025년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CORLEO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당시에는 2050년을 상정한 미래형 콘셉트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개발 단계가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가와사키는 2025년 12월 CORLEO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회사가 제시한 목표는 2035년 상용화입니다.

즉, 단순히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아니라 실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모빌리티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 개의 다리가 자동차의 바퀴를 대신한다

CORLEO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네 개의 다리입니다.

일반 자동차가 바퀴의 회전으로 이동한다면 CORLEO는 네 개의 로봇 다리를 이용해 걷거나 달리는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이 구조는 평탄한 도로보다는 바위가 많은 지역이나 숲길, 비포장도로 등 험한 지형에서 장점을 발휘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다리 끝에는 말의 발굽을 연상시키는 구조가 적용됐습니다. 좌우로 나뉜 고무 소재의 발굽이 지면의 요철을 흡수하고 미끄러짐을 줄이도록 설계됐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바퀴 달린 차량이 통과하기 어려운 장애물을 네 다리를 이용해 넘는 방식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습니다.

말을 타듯 몸의 움직임으로 조종한다

CORLEO에서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조작 방식입니다.

운전대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탑승자의 체중 이동을 감지해 방향과 움직임을 제어합니다.

쉽게 말하면 말을 타는 것과 비슷합니다.

탑승자가 몸의 중심을 이동하면 시스템이 이를 감지하고 차량의 움직임에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발을 올려놓는 스텝과 손잡이 부분에서 탑승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며, 탑승자의 자세에 맞춰 스텝 길이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가와사키가 단순한 로봇 차량이 아니라 ‘사람과 기계가 하나가 되는 새로운 이동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오토바이 기술이 들어간 ‘스윙암’

CORLEO에는 가와사키가 오토바이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도 적용됐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스윙암 구조입니다.

차체 중앙의 움직이는 축을 이용해 뒤쪽 다리가 앞쪽 다리와 독립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걷거나 달릴 때 발생하는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고, 오르막이나 장애물을 통과할 때 탑승자가 지나치게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지 않아도 되도록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로봇의 다리 기술과 오토바이의 서스펜션·조종 기술을 결합한 셈입니다.

전기모터가 아닌 ‘수소’가 핵심

CORLEO의 또 다른 특징은 수소 에너지입니다.

현재 개발되는 CORLEO는 수소를 이용하는 발전 시스템을 통해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네 개의 다리와 차체에 장착된 구동장치를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초기 콘셉트에서는 150cc 수소 엔진을 활용하는 구조가 공개됐지만, 이후 개발 단계에서는 333cc 수소 엔진을 이용한 시리즈 하이브리드 구조가 소개됐습니다. 터보차저를 적용한 2행정 엔진으로 소형·경량·고출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소 저장장치는 뒤쪽 다리 부분에 배치하고, 교체 가능한 수소 저장용 캐니스터를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는 수소 충전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야외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고려한 설계입니다.

단순한 레저용 로봇을 넘어선다

처음 보면 CORLEO는 미래형 레저용 차량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가와사키가 생각하는 활용 분야는 더 넓습니다.

산악지역 탐방이나 레저 활동은 물론이고 재난·구호 현장에서의 이동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도로가 무너졌거나 산사태가 발생해 일반 자동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네 다리를 가진 이동수단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와사키 역시 CORLEO의 강인한 주행 특성이 재난 구조와 구호 활동에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030년 사우디 엑스포도 목표

가와사키는 CORLEO의 미래 활용처로 해외 시장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개발 착수를 발표하면서 2030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엑스포에서 현장 이동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CORLEO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26년 독일 게임스컴에서도 실물 크기 모형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미래는 ‘바퀴’가 아닐 수도 있다

CORLEO가 보여주는 가장 큰 의미는 단순히 네 발 달린 로봇을 만들었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중심으로 발전해 온 이동수단의 개념을 로봇 기술을 통해 다시 설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AI와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 이동수단 역시 단순히 사람이 조종하는 기계에서 벗어나 사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보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와사키 역시 CORLEO에 탑승자의 조작을 지원하고 위험한 움직임을 보정하는 자율제어 개념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절벽으로 향하는 위험한 조작 등을 시스템이 보정하는 방식입니다.

‘로봇’과 ‘자동차’의 경계가 사라진다

현대의 로봇 기술은 공장 안에서 움직이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사람과 함께 이동하고 생활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CORLEO 역시 그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네 개의 다리를 가진 로봇이면서 동시에 사람이 직접 탑승하는 이동수단이고,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AI·센서·제어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CORLEO는 상용화된 일반 승용차가 아니라 개발 단계의 미래형 모빌리티입니다.

그러나 가와사키가 실제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마무리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로봇이 사람을 태우고, AI가 운전을 대신하는 시대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와사키의 CORLEO는 ‘바퀴가 아닌 다리로 이동하는 개인용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2035년 실제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한다’고 표현하게 될까요?

아니면 말을 타듯 로봇 모빌리티를 ‘탄다’고 표현하게 될까요?

CORLEO의 개발 과정은 앞으로 자동차와 로봇, AI, 수소에너지가 결합하면서 이동수단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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