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갑자기 나타난 한 마리의 상어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상어에게 친근하게 ‘부캉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상어를 보기 위해 부산 북항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부캉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흑상어(Dusky shark)’였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0월 6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를 흑상어(Carcharhinus obscurus)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100만 명을 북항으로 불러 모은 상어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9월 18일입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의 인공수로에 몸길이 약 3m에 달하는 대형 상어가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처음에는 외형만으로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두 종은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육안으로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캉이는 예상 밖의 행동을 했습니다.
바다로 나가지 않고 좁은 인공수로 안에 계속 머문 것입니다.
결국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부산 북항을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부산시 집계에 따르면 10월 5일까지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01만5,800명에 달했습니다. 부캉이가 등장하기 전 하루 평균 방문객이 약 2,000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숫자입니다.
상어 한 마리가 부산의 새로운 명물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부캉이’의 정체는 흑상어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근접 촬영 영상을 정밀하게 분석했습니다.
결정적인 단서는 등지느러미 사이의 융기선이었습니다.
흑상어는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사이에 뚜렷한 융기선이 발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부캉이에서도 이 특징이 명확하게 확인됐습니다.
결국 부캉이는 무태상어가 아니라 흑상어라는 사실이 최종적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몸길이 약 3m의 암컷이었습니다.

🦈 흑상어는 어떤 상어일까?
흑상어의 영어 이름은 Dusky shark, 학명은 Carcharhinus obscurus입니다.
대형 상어에 속하며 전 세계의 열대·아열대 및 온대 해역에 분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경남 남해를 비롯해 강원 삼척, 전남 신안, 제주, 부산 인근 해역 등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출현 사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특징을 살펴보면
학명: Carcharhinus obscurus
영명: Dusky shark
몸길이: 최대 약 4.2m까지 성장
부캉이: 약 3m
성별: 암컷
분포: 전 세계 열대·아열대·온대 해역
선호 수온: 약 18~26℃
먹이: 물고기, 오징어류 등
번식: 태생
보전등급: IUCN 적색목록 위기(EN)
특히 태어날 때부터 몸길이가 약 70~100cm에 이를 정도로 새끼의 크기도 상당합니다.
🌊 흑상어는 왜 멸종위기종이 됐을까?
흑상어가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몸집이 큰 상어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성장이 느리고 번식 속도도 느린 종이기 때문입니다.
상어는 일반적인 물고기와 달리 성장과 번식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종들이 많습니다.
특히 대형 상어는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을 경우 다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멸종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즉 우리가 북항에서 바라본 거대한 상어 한 마리는 단순한 ‘희귀한 손님’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야생동물이었던 것입니다.

🐟 흑상어는 무엇을 먹을까?
흑상어는 바다 생태계에서 포식자의 역할을 합니다.
주요 먹이는 물고기와 오징어류 등입니다.
상어는 흔히 사람을 공격하는 무서운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모든 상어가 인간을 먹이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흑상어 역시 기본적으로 해양 생태계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먹이를 찾아 살아가는 야생 포식자입니다.
따라서 부캉이를 보러 간 시민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상어를 만지는 것’이 아니라 야생동물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흑상어가 발견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여기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흑상어를 무태상어와 같은 종으로 인식했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두 종이 구별됐고, 2019년 흑상어가 국내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됐습니다.
그 이후 우리나라 여러 해역에서 흑상어의 출현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이번 부캉이의 출현은 우리나라 연안에 어떤 대형 상어들이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입니다.

🏊♀️ 그런데 왜 부캉이는 북항을 떠나지 않을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부캉이는 일반적인 바다 환경이 아닌 북항 친수공원의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물고 있습니다.
관계기관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두 차례 외해 유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부캉이는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습니다.
2차 구조작업 이후에는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치했던 그물도 철거했습니다.
현재는 무리하게 포획하거나 이동시키기보다 부캉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다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도 부캉이의 유영 행동과 건강 상태를 계속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관계기관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 100만 명이 몰린 만큼 꼭 지켜야 할 것
부캉이가 유명해지면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상어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야간에 손전등으로 부캉이를 비추거나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부캉이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야생 상어입니다.
사람에게도 안전거리가 필요하고, 상어에게도 스트레스를 줄이지 않을 공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관람할 때는
✔ 안전선 안에서 관찰하기
✔ 수로에 물건을 던지지 않기
✔ 손전등이나 강한 조명으로 계속 비추지 않기
✔ 먹이를 주지 않기
✔ 물속으로 들어가거나 상어에게 접근하지 않기
✔ 관계기관의 안전 안내 따르기
등의 기본적인 관람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부캉이’가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
부산 북항의 부캉이는 처음에는 단순한 ‘도심에 나타난 상어’였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야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약 3m의 거대한 암컷 흑상어.
그리고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해 IUCN 적색목록 ‘위기(EN)’에 올라 있는 멸종위기종이었습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부산 북항을 찾았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바다 생태계와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는 점입니다.
상어는 바다 생태계의 중요한 포식자입니다.
바다에서 상어가 사라진다면 단순히 ‘상어 한 종류가 없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먹이사슬의 균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100만 명의 시선을 받은 상어, 이제는 바다로 돌아갈 시간
부산 북항에 나타난 부캉이는 뜻밖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습을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흑상어라는 희귀한 바다 생명체를 알게 됐습니다.
“100만 명이 보러 간 상어”에서
“100만 명에게 보호의 의미를 알려준 상어”로.
부캉이의 북항 방문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바다에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과 멸종위기종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부캉이가 다시 넓은 바다로 돌아가 힘차게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이번 이야기의 가장 아름다운 결말이 아닐까요?
부산 북항의 특별한 손님 ‘부캉이’.
그 정체는 바로 멸종위기종 흑상어였습니다.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