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대신 데이터센터를 띄운다”…한화오션, 바다 위 60MW AI 데이터센터 공개

istanbul cargo ship

한국 조선업이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배를 잘 만드는 기술’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미래 해양 인프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 중심에 한화오션이 있다.

한화오션은 2026년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에너지 전시회 ‘가스텍(Gastech) 2026’에서 6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Floating Data Center)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띄운다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말 그대로 데이터센터를 해상에 설치하는 개념이다.

최근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육상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확보뿐 아니라 넓은 부지, 냉각시설, 지역 민원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화오션이 제시한 해상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다.

특히 바다의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해수를 냉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지역 환경과 고객의 요구에 따라 발전 방식과 전력 공급 방식, 서버 종류, 데이터센터 용량 등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왜 하필 ‘조선업’이 데이터센터인가?

겉으로 보면 조선업과 데이터센터는 전혀 다른 산업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가진 기술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형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설계하고 건조해 온 조선업체는 거대한 부유식 구조물을 만들고,

그 안에 전력·배관·냉각·통신·안전 시스템 등을 통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여기에 한화그룹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발전·에너지, 운영·유지보수(O&M), 보안 역량을 결합하면 새로운 형태의 ‘해상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화오션의 60MW급 FDC 개념설계는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기본인증(AiP)도 획득했다.

즉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AI 시대, 데이터센터도 바다로?

이번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AI 산업의 성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연산능력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역시 대규모 전력과 냉각시설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 AI 산업이 더욱 확대된다면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가 중요한 산업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오션의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바로 이 문제를 ‘해양’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해결하려는 시도다.

물론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해상 전력 공급, 통신망 구축, 유지보수, 기상과 안전 문제, 비용 경쟁력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 조선업이 단순히 선박 건조에 머무르지 않고 AI·에너지·데이터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LNG선에서 AI 인프라까지…K조선의 변신

이번 가스텍 2026에서는 한화오션뿐만 아니라 HD현대와 삼성중공업도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조선산업 경쟁에 나섰다.

HD현대는 차세대 LNG운반선과 AI 기반 선박 운영 기술 등을 공개했고,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기술을 앞세웠다.

이제 K조선의 경쟁 무대는 조선소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배를 만들고, 바다 위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데이터를 처리하고, AI 시대의 인프라까지 구축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오션의 ‘바다 위 데이터센터’가 아직 상용화의 첫 단계에 있지만, 이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앞으로의 조선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

배를 만드는 회사에서 바다 위 미래도시를 만드는 회사로.”

AI 시대를 맞은 K조선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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