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시력회복을 위해..4억달러 투자한 억만장자

딸의 시력을 되찾기 위해 4억 달러를 쏟아부은억만장자 빌 애크먼


“돈이 얼마나 많든,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 앞에서는 무력할 수 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애크먼(Bill Ackman)에게 올해는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 됐습니다.

올해 2월, 그의 26세 딸 루시 애크먼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긴급 수술을 받은 딸은 생명을 건졌지만 한동안 움직이지도, 말을 하지도, 볼 수도 없는 심각한 상태에 놓였습니다.

이후 인지능력과 신체 기능은 상당 부분 회복됐지만, 시력은 여전히 가장 큰 과제로 남았습니다.

그때부터 아버지 빌 애크먼의 선택은 남달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맥과 자금을 총동원해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시작했고, 의료진과 함께 기존 치료의 틀을 넘어선 실험적 치료에도 도전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미토콘드리아를 이용한 치료였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세포의 발전소’입니다.

의료진은 루시의 다리 근육에서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얻어 눈 주변에 이식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를 진행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받아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놀라운 변화도 있었습니다.

시술 후 동공이 다시 빛에 반응하기 시작했고, 루시는 한쪽 눈으로 형태와 그림자를 일부 인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졌고, 현재까지 정상적인 시력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 치료가 시력을 회복시키는 확립된 치료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습니다.

딸의 치료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본 애크먼 부부는 무려 4억 달러, 우리 돈 약 5,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뇌와 재활, 회복, 인간의 건강수명 등을 연구하는 새로운 연구기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기관의 이름은 ‘애크먼 옥스먼 연구소(Ackman Oxman Institute)’입니다.

빌 애크먼과 그의 아내 네리 옥스먼은 이 연구소를 단순히 논문을 많이 생산하는 연구기관으로 만들기보다는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법·의료기기·재활기술을 빠르게 개발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AI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도 중요한 연구 분야로 거론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입니다.

뇌 손상으로 잃어버린 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특히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다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억만장자의 ‘돈 쓰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라면 막대한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애크먼은 딸의 치료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돈을 새로운 의료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물론 거액을 투자한다고 해서 기적 같은 치료가 곧바로 탄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험적 치료에는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있고,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연구도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한 사람의 절박한 가족사가 거대한 연구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딸을 살리고, 다시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던 한 아버지의 마음이 결국 수천억 원 규모의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의학의 발전은 거대한 연구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을 다시 걷게 하고, 다시 말하게 하고, 다시 볼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간절함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빌 애크먼의 4억 달러 투자가 과연 어디까지 의학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그리고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Dailyfocus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